고광효 관세청장이 4일 수입 원재료를 사용해 식료품을 만드는 CJ제일제당 인천공장을 찾아 생활물가 안정에 식품업계 동참을 요청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수입 관련 유통업계 애로사항을 듣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관세행정상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한 국내 주요 식품 제조기업들은 소비량이 많은 주요 식료품 원자재 수입 단가가 치솟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제일제당 같은 경우, 주요 원자재에 해당하는 사탕수수당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수입 가격이 지난 1~5월 누적 기준 1킬로그램당 각 0.62 달러, 11.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78.2% 오른 수치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공장 내 원당을 보관하는 창고, 설탕·식용유 생산시설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본 후 업계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근 원재료 수입단가가 올라 식료품 가격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정을 청취했다.
고 청장은 “식료품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신속한 통관 물류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가격상승 원자재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물가안정을 위한 기업 역할을 강조하며 “업계도 국민이 체감하는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생활물가 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세청은 국내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에 대해 신속 통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수입 원자재 원산지를 세탁해 고가로 유통하는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해 국민 먹거리 안정을 위한 관세 행정상 물가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