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 /농심 제공

영국 유력 경제 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가 농심(004370) 신라면이 미국 주류(主流) 소비 시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FT는 28일(현지시각) “신라면 제조사, 라면 인기에 해외 진출”이라는 기사에서 “농심 신라면이 미국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데 따라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미국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로스앤젤레스(LA) 2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미국 3공장과 수출 전용 국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세계 인스턴트라면 시장은 500억달러(약 6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작년 한국 라면 수출액은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심 신라면은 역시 지난해 1조2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중 60%는 외국에서 발생했다고 FT는 강조했다.

FT는 “미국 등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심 제품이 수혜를 입었다”며 이게 농심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사례로 들며 “K팝, 한국 영화, 드라마가 부상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서구인들 흥미도 함께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FT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빠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음식을 찾으면서 세계적인 라면 붐이 일었다”고 분석했다.

FT는 농심 관계자를 인용해 “과거에는 아시아인들이 주로 라면을 소비했지만 요즘은 미국 현지 젊은이들이 매운 음식을 즐겨 먹게 되면서 미국 현지인들, 히스패닉계가 주 소비층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에 미국 최대 소매 체인 월마트는 신라면을 ‘아시아 코너’에서 ‘주류 식품’ 매대로 옮겨 배치했다. FT는 이를 두고 “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도 미국 내 ‘한국 라면 열풍’을 조명했다. 매체는 삼양식품(003230)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하며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끈 까르보불닭 구매 영상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