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모델들이 '슈퍼와인 폐스타'를 알리고 있다. /뉴스1

국내 와인 시장이 예년보다 주춤한 가운데, 대형마트 와인 행사에서 10만원이 넘는 고가 와인들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류(酒類) 행사 주주총회에서 10만원 이상 와인 매출 증가율은 20%를 기록했다. 같은 행사에서 5만원 미만 와인 매출 증가율은 10% 수준이었다.

국내 와인 시장은 2019년 팬데믹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유행하면서 입문자들이 대거 늘었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접어든 2022년 하반기부터 위스키와 하이볼로 주류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와인 시장 성장세는 주춤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20% 넘게 줄었다.

다만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저가 와인을 즐기던 입문자들이 이제 본인 취향에 맞는 고가 와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10만원 이상 와인은 고가 와인을 즐기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선물용으로 구매하기에도 좋아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139480)가 연 슈퍼와인 페스타에서도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1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각각 37.7%, 20%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오랜 시간 와인을 즐겨온 소비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와인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면서 객단가가 올라가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 매출 신장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