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이 자사의 스테디셀러 라면 제품인 너구리에 중국 사천 지방의 음식 마라샹궈의 맛을 더한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그래픽=정서희

이는 지난 3월 출시한 태국식 게살 카레인 푸팟 퐁 커리의 맛을 입힌 푸팟퐁구리와 한국의 김치 짜글이 맛을 구현한 김치짜구리에 이은 신제품이다.

농심은 마라샹구리를 만들기 위해 마라 기름과 파프리카 색소 등을 사용한 향미유를 개발했다. 특허청에 마라샹구리에 대한 상표 등록도 마친 상태다.

농심은 최근 다양한 국가별 주요 음식을 라면에 접목해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마라샹구리 역시 그 일환으로 보인다.

농심은 2017년 이탈리아 요리인 카르보나라를 활용한 매콤너구보나라를 시작으로, 카레 맛을 더한 카구리, 푸팟퐁구리, 김치짜구리 등을 출시해 왔다.

새 제품으로 마라를 선택한 것은 외식은 물론 식품 업계에도 마라 관련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마라 전문점 외식 매장 수는 수백 개에 달한다. 탕화쿵푸마라탕의 경우 최근 470호점을 열었다. 이 밖에도 소림마라(158개)와 라홍방 마라탕(101개) 등이 1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마라가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2021년 주문 건을 분석해 발표한 배민트렌드 2022에 따르면 10대가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마라탕으로 나타났다.

마라탕은 2021년 배달의민족의 중식 카테고리에서도 짜장면·짬뽕에 이어 세 번째로 주문이 많은 메뉴에 선정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아시안 카테고리로 자리를 옮겨 가장 많은 주문 건수를 차지한 메뉴에 꼽혔다.

식품업계에서는 마라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마라왕 비빔면을 출시했고,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컵누들 마라탕을 출시해 지난 1월까지 누적 300만 개를 판매했다.

너구리는 해물맛 국물에 우동처럼 굵은 면발이 특징인 라면으로 올해로 출시 42년을 맞은 중년 제품이다. 연 매출 1000억원, 누적 판매량은 60억 개에 이르는 농심의 대표작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