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이 화장품 제조 등 신사업 준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만 최대 식품·유통 기업인 퉁이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픽=정서희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해 ▲화장품·화장품 원료의 제조 및 판매업 ▲발전사업 전기판매사업 등 전기사업 ▲물류 산업 보관 및 창고업 등을 신규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매출 3280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직전 연도보다 감소한 4.3%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 지출이 늘면서 매출 증가분 만큼 영업이익이 올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웅진식품의 영업이익률은 웅진그룹이 극동건설 부도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퉁이 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8년 9%대였던 이익률은 2021년부터는 4%대로 떨어졌다.

이는 웅진식품이 유통채널 확보를 위해 매출액 대비 많은 규모의 판매관리비 지출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웅진식품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한앤컴퍼니에서 퉁이 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뀌던 시기인 2018~2019년에는 21.1~22%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비중이 2020년 23.6%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787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해 매출액 대비 24%를 썼다.

상황이 이렇자 웅진식품이 화장품 등 수익성이 높은 신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전기판매사업·창고업 등을 목적 사업에 등록하여 경영효율화를 꾀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발전사업과 창고업 등은 공장 옥상에 태양광 등 발전 시설을 설치해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하거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수익을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공장의 경우 넓은 부지를 활용해 발전 설비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부분은 파는 경우들이 많다”며 “큰 수익성을 노리고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가용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인데, 웅진식품 역시 그럴 것”이라고 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당장 목적 사업 관련하여 추진되는 것이 있는 상황은 아니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