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003230)이 올해 1조43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1조1929억원 대비 20% 이상 높은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을 해외 매출로 내겠다고도 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제63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28일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삼양식품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와 “미국·유럽 수출 물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을 20% 이상 끌어올리겠다. 해외 매출 비중도 70%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같은 기간 63.2%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2.5%의 매출액 증가율과 15.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또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밀양 제2공장을 완공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삼양식품이 1643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밀양 제2공장은 미주 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진 기지로, 지난 3일 착공식을 진행했다.

밀양 제2공장에서는 연간 5억6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어, 밀양 제1공장 생산 능력을 더하면 연간 12억개 이상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삼양식품은 제2공장이 만들어지면 제1공장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라면값 인하 계획에 대해서는 “밀 가격이 내렸지만 기타 원재료 가격은 오르고 있다”면서 “가스·전기 등 제품 제조에 들어가는 경비가 상승하고 있어 가격 인상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상무가 주도해 만들어진 브랜드 ‘맵탱’ 등에 대해서는 “불닭볶음면 외 맵탱, 소스 상품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로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서는 “올해는 새로운 큰 도약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밀양 제2 공장 추가 증설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당사의 새로운 캐시카우로서 전략브랜드인 맵탱과 소스사업 부문을 육성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사업 방향성으로 ‘푸드케어(FoodCare)와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소개하였다”며 “시대적 요구에 따라 식품사업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삼양식품은 이날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한세혁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 정무식 법무법인 세온 대표 변호사·강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