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가 새 브랜드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발탁했다. 그동안 가수 아이유(이지은)가 최장수 삼다수 모델로 활동해왔으나,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주요 소비층에 소구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모델을 교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신규 브랜드 모델로 임영웅을 발탁해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다. 양측은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지면(광고 사진 등의 인쇄물) 촬영까지 마쳤다.
임영웅이 삼다수의 새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서, 기존 모델이던 아이유는 계약이 끝나는 대로 브랜드 모델 활동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삼다수는 매해 광고 모델을 기용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대부분 모델들의 계약 기간이 1년 안팎이었으나, 아이유의 경우 2020년부터 약 4년째 활동하고 있다.
삼다수는 2006년 배우 유호정·이재룡 부부를 첫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다. 삼다수의 지난 브랜드 모델들은 배우 조정석(2017년), 가수 이승기(2018년), 배우 김혜수(2019년) 등으로 모두 1년여간 활동했다.
삼다수가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브랜드 모델을 교체하는 것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삼다수 시장점유율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먹는 물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삼다수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중이다.
국내 가정용·영업용 먹는 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6838억원을 기록했다.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9.2%에서 2021년 31.9%로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2022년 31.3%로 소폭 하락하더니 지난해 30.2%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2위인 롯데칠성음료도 16.4%에서 15%로 감소했다.
농심(004370)과 하이트진로음료의 먹는 물 제품과 각종 유통업체 PB(자체 브랜드) 상품 등을 포함하는 기타 항목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2019년 29%에서 2023년 30.7%로 성장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제주도내에서 진행하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홍보 차원에서 수도권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수의 주요 구매층인 30대 이상에 대해 소구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영웅을 모델로 세운 것이다. 삼다수 정기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다수 애플리케이션(앱) 역시 30대 이상 고객의 가정 내 생수 구매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다수 앱을 통한 50·60대 중장년층의 주문량도 크게 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삼다수 앱을 통한 60대의 구매금액 증가율은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24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