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사케의 수도'인 효고현의 한 어촌인 아카시에서 생산한 사케가 국내에 새로 들어왔다. 효고현은 고급 사케 전용쌀의 하나인 야마다니시키 전국 생산량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사케용 쌀과 깨끗한 물로 유명하다.
1856년에 문을 연 아카시 사케 양조장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원료로만 사케를 빚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케의 핵심 원료인 쌀은 최고급 사케 전용쌀인 야마다니시키를 대부분(일부 제품은 고야쿠마노쿠쌀 사용) 사용하고 있다. 야마다니시키는 와인으로 치면 카베르네 쇼비뇽 포도(프랑스 보르도지역을 대표하는 포도품종으로 이 포도로 빚은 와인은 꽃향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무거운 것으로 유명하다)에 비견되는 쌀 품종이다. 야마다니시키로 만든 사케는 풍미와 구조의 깊이가 크며, 은은한 우아함이 입안 전체를 감싼다고 알려져 있다.
야마다니시키를 사케 전용 쌀 중 최고급으로 칭하는 이유는 쌀알이 일반쌀보다 크고 사케를 만드는 핵심 원료인 심백 역시 크기 때문이다. 야마다니시키는 쌀알 크기가 28g 정도로 식용 쌀알(22g)보다 훨씬 크다. 또, 쌀알 전체에서도 심백(쌀알 중심부의 백색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70%)이 다른 사케쌀(평균 59.8%)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쌀알 크기가 클수록, 심백 비율이 높을수록 술의 수율(생산성)과 품질이 좋아진다.
아카시 양조장의 대표 사케 제품은 아카시 타이(AKASHI-TAI)로, 이번에 한국에 소개된 제품들은 아카시 타이 혼조조, 다이긴조, 준마이, 준마이다이긴조 등이다. 이들 제품들은 일반 사케보다 정미율(사케 맛과 향을 담백하게 하기 위해 쌀알의 겉부분을 깎는 정도)을 더 높인 '토쿠베츠(특별)'급이다.
'아카시 타이 혼조조'는 도정률이 60%, 알코올 도수가 15%이며 옅은 레몬, 라임 향, 열대과일 맛으로 시작돼, 시트러스한 향이 느껴진다. 마무리는 부드럽고 매끄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 소매 가격이 2만원대로 가성비도 높은 편이다.
사케 제품 중 가장 프리미엄급인 '아카시 타이 준마이 다이긴조 겐슈'는 100% 효고산 야마다니시키쌀로 만들었다. 도정률은 38%이다. 다시 말해, 쌀알을 38%만 남겨두고 다 깎았다는 뜻으로, 도정률이 낮을수록 더 고급 사케다. 감칠 맛이 오랫동안 느껴지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이 제품은 세가지(준마이, 다이긴조, 겐슈) 면에서 프리미엄 사케다. '준마이(순미)'는 증류 알코올(주정)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 쌀 사케라는 의미이며, '다이긴조'는 50% 이하(쌀알을 50% 이하 크기로 절반 이상 깎았다는 의미)로 도정한 쌀로 만든 사케를 일컫는 말인데, 아카시 타이 다이긴조는 도정률이 50%가 아닌 38%로 훨씬 더 낮다. '겐슈'는 양조 후 물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표시다. 아카시 타이 준마이 다이긴조 겐슈는 소비자가격이 7만~8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카시 사케 국내 유통사는 중국 8대 명주의 하나인 '양하대곡' 수입사인 남경무역이다. 남경무역 유호성 대표는 "아카시 사케는 올 1월부터 일식당, 이자카야부터 납품을 시작했으며, 3월부터는 일부 대형마트, 편의점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