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이 식품소재기업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사조그룹은 올해 기존 주력 사업인 원양어업에 제분·대두·전분당 등 식품은 물론 푸드테크 관련 제품을 확대·개발해 그룹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과 사조 로고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대림은 다음 달 1일 미국 인그리디언 측에 인그리디언코리아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매매대금 33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은 이를 위해 인천공장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발표했으나, 지난 2일까지였던 인수 매매대금 납부가 한 차례 연기됐고 약 3개월 만에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애초 사조대림이 밝힌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 금액은 3840억원인데, 사조대림은 다음 달 1일 3300억원을 1차로 지급하고 남은 540억원은 2027년까지 3년간 나눠서 낼 예정이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빵, 과자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쓰이는 전분당을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업체다. 1999년부터 두산그룹과 미국 콘프로덕츠(인그리디언의 전신)의 합작법인으로 운영되다 2005년 두산이 남은 지분을 미국 측에 넘겼고 지금까지 운영돼왔다.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장남인 주지홍 부회장이 이끌었다.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 발표 당시 주 부회장은 “글로벌 소재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그리디언 한국법인 인수계약을 바탕으로 식용유, 장류, 밀가루 등 기존 식품 사업의 소재 부문 강화에 나선다”며 “기능성 식품, 푸드테크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