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멸균우유. /뉴스1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비싼 국산 우유에 대한 반작용으로 멸균 우유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멸균유는 초고온에서 가열 처리한 우유다. 상온에서도 2~3개월 보존할 수 있다.

23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멸균우유 수입금액은 3090만달러(약 414억원)으로, 중량으로 따지면 3만7407톤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 2022년 각각 2338만달러, 3만1461톤보다 금액 기준 32%, 물량 기준 19% 증가했다.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멸균 우유 수입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5년 전보다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액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우윳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입산 멸균 우유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19.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6%에 비해도 2.8배 더 높다.

반면 최근 CU가 해외에서 직소싱해 판매를 시작한 수입산 멸균우유 가격은 국산 평균 대비 47% 가까이 저렴하다.

앞으로 수입산 우유 가격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이르면 2026년부터 유제품 완전 개방을 시작한다. 미국산은 올해 적용되는 관세가 7.2%이지만 내년에 4.8%, 2025년 2.4% 등 단계적으로 낮아져 2026년 0%가 된다. EU산 유제품 역시 올해 9.0%였던 관세가 매년 순차적으로 낮아져 2026년 아예 사라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