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097950)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1조3000억원 가까이 자금을 확보하면서, 당초 4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했던 것을 규모를 2000억원을 늘린 6000억원으로 확정했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CJ제일제당 제공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년 만기 회사채는 당초 2500억원 모집 예정이었는데, 최종적으로 4300억원 모집으로 규모를 늘렸다. 5년 물은 1500억원 모집 예정이었는데 17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3년 만기는 2500억원 모집에 9600억원, 5년 물은 1500억원 모집에 330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와 총 1조2900억원 어치 주문을 받았다. 최종 경쟁률은 3년 만기는 3.84 대 1, 5년 만기는 2.20 대 1이었다. CJ제일제당은 조달 자금을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희망 금리밴드로 제시한 CJ제일제당은 3년물을 0bp, 5년물을 +3bp에서 모집액 물량을 채웠다. 3년물 금리는 3.861%, 5년물 금리는 3.953%로 정해졌다.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리면서, 기존 채무상환 규모는 4547억2800만원에서 6547억2800만원으로 늘었다. 기존 회사채, 일반대출, 해외사채(쇼군본드1·2) 등에서 기업어음이 추가됐다. 상환 대상인 기업어음 두 건은 만기일이 22일이며, 이자율 3.6%의 1300억원과 이자율 3.59%의 7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사채 흥행의 배경에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소비재 중심인 CJ그룹의 수익성이 올해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보유 중인 자산을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회사채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8384억원이었다. 각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식품사업부문 39.10% ▲바이오사업부문 12.00% ▲물류부문 37.86%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회사채 발행 주관사들은 이를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의 분산이 적절히 이뤄져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CJ제일제당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은 138.8%, 순차입금의존도는 32.1%로 차입부담 능력을 바탕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