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이달 25일 증류식 소주 '여울'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 제품으로 화요, 일품진로 등 경쟁 제품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장부의 뼈아픈 실패를 딛고 새로이 증류식 소주 시장에 도전한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1일 영업사원 대상 화상설명회를 열고, 이달 25일에 증류식 소주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과 제품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신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25도이고 이달 25일에 판매를 시작한다. 당초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중으로 증류식 소주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시기를 연초로 정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제품 이름은 기존에 '가칭'으로 알려져 있던 '여울'로 확정됐다. 여울은 강이나 바다에서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 판매가격은 경쟁 제품인 화요와 일품진로와 비슷한 1만원대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2016년 증류주 대장부를 출시했다가 2021년 단종한 후 3년만에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군산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이 제품은 375㎖짜리 유리병으로 생산된다. 유흥·가정용 등 전채널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프리미엄 소주로서 100% 국내 쌀을 사용하고, 자연 유래 토종 효모를 제품 제조에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보리 등을 발효해 증류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 술로, 희석식 소주보다 고급형 제품으로 여겨지고 가격도 더 비싸다. 희석식 소주는 처음처럼, 참이슬과 같은 흔히 마시는 소주로, 주정에 물을 섞어 생산한다.

대장부 실패 이후 증류식 소주 사업을 접었던 롯데가 다시 이 사업에 나선 것은 최근 박재범의 '원소주' 돌풍 이후 증류주가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480㎘로 2021년(1929㎘)에 비해 28.5%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