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이 매각이 결렬된 광고대행 계열사 농심기획을 청산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농심기획의 매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던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214320)과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 8월 농심은 이노션과 농심기획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거래 완료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의 협의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됐다.

올초 농심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농심기획의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서 해당 법인은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농심기획 직원은 69명으로, 이들은 법인 청산 후 농심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퇴직하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기획 직원 전원은 농심에서 본인이 원하는 부서에 가도록 했고, 이 중 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위로금을 지급하고 퇴직하게 했다"라며 "법인 청산은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농심의 사내 광고 파트였던 농심기획은 1996년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지시로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뒤 그룹 계열사들의 광고를 도맡아왔다. 농심이 지분 90%, 나머지 10%는 고 신춘호 회장의 장녀 신현주 부회장이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33억원,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은 약 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