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라면 하면 신라면을 떠올리듯이 건강기능식품은 '라이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만난 박현우 기능식품팀 상무는 "라이필이 농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육성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현우 농심 기능식품팀 상무. /양범수 기자

라이필은 농심(004370)이 2020년 3월 더마 콜라겐이라는 제품을 시작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삶을 뜻하는 영어 단어 라이프(Life)와 채우다를 뜻하는 필(Fill)을 더해 '건강하게 삶을 채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첫 제품인 더마 콜라겐을 시작으로 오메가3, 유산균, 다이어트 기능식품 등 4가지 기능군에 8종의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가지 제품을 운영하는 다른 건기식 브랜드에 비해 적은 수의 상품을 운용하는 것인데, 박 상무는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 만들 수 없는 제품들로 브랜드를 채우겠다는 것이다. 첫 제품인 더마 콜라겐이 2023 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건기식 부문 대상을 받았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더마 콜라겐은 제품에 함유된 콜라겐의 분자 크기를 머리카락 단면의 약 15만4000분의 1에 해당하는 173달톤(원자·소립자에 사용되는 질량의 단위)까지 줄인 것이 특징이다. 분자 크기를 작게 줄여 체내에서 쉽게 흡수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 상무는 "흔히 '돼지 껍데기만 먹어도 콜라겐을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섭취를 통해 구강으로 들어가면 위장이나 소장에서 흡수돼 혈중으로 영양소가 옮겨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 분자량인데, 이 크기가 크면 영양소가 흡수되는 시간보다 소화 활동으로 배변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먹더라도 배출된다"고 했다.

더마 콜라겐에는 농심의 GP 다이펩타이드 효소분해공법이 적용됐다. 펩타이드(아미노산의 짧은 사슬)의 연결을 끊어 분자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기술로, 농심은 제품에 '다이펩타이드(아미노산 2개로 이뤄진)' 구조를 적용했다.

박 상무는 "경쟁사들이 아미노산 3개로 이뤄진 트리펩타이드 구조를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더는 분해할 수 없는 다이펩타이드 구조를 적용한 것"이라면서 "영양소가 몸에 흡수되는 시간이 대략 30~40% 정도 더 짧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NS는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별인정원료로 인정받기도 했다. 해당 원료는 인체시험 결과 피부 보습, 피부 각질량, 피부 탄력, 눈가 주름 등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 /농심 제공

라이필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0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850억원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다. 현재도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로 몇 차례 수출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내년 2~3월 사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해 국내 사업과 함께 해외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3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군의 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라이필의 이미지를 콜라겐 브랜드에서 종합 건기식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운영 제품 종류도 20종까지 확대한다. 내년 목표 매출도 800억원으로 설정했다.

농심은 라이필 리뉴얼과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8월 임원이 없던 기능식품팀에 박 상무를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2019년에 관련 부서가 처음 생길 당시 6명에 불과한 직원 수도 현재 13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라이필은 콜라겐에 이은 주력 제품군 중 하나로 '관절 건강'을 추가해 6일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 항산화 성분인 아스타잔틴과 연골 조직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히알루론산, 혈행 개선으로 관절의 염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크릴오일을 배합한 제품이다.

기존의 관절 건기식이 관절 주변의 노폐물 제거 또는 연골막 강화, 혈행 개선 중 한 가지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각각의 성분을 적절한 배합비로 제품화해 한 가지 제품을 통해 세 가지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박 상무는 "보통 자동차 관리에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라는 말이 있는데 관절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관절 건기식 역시 균형 있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라이필은 콜라겐, 관절 건강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오는 2028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박 상무는 "농심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국내외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