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중간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습니다. 내년엔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지난 16일 서울시 마포구 레몬박스 사무실에서 만난 허세욱 레몬박스 대표는 ‘인생 종합비타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레몬박스의 인생 종합비타민은 국내 최고의 식품을 가리는 2023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건강기능식품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허세욱 레몬박스 대표가 종합비타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가연 기자

인생 종합비타민은 2020년 레몬박스가 출시한 첫 번째 영양제로 지난해 1년간 5만개가 팔렸다. 출시 당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를 통해 30일 만에 1억5000만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레몬박스는 종합비타민 이후 프로바이오틱스와 오메가3도 출시했다. 3개 제품으로 레몬박스는 지난해 연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허 대표가 영양제 사업에 영감을 받은 건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를 다니던 시절 동료들에게 영양제를 추천받아 먹게 됐을 때다. 그는 사람마다 효과가 좋다고 느끼는 영양제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19년 개인 맞춤형 영양제 추천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추천서비스를 통해 영양제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과 불만 등을 들으면서 2020년엔 직접 영양제를 만들게 됐다.

종합비타민 개발은 동서연 숙명여대 IT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도움을 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능성 원료의 효능 검증 및 적정 함량 선택법’이라는 푸드테크 기술로 레몬박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비자 데이터 1만건과 제품 데이터 4000건을 빠르게 녹여내 3~6개월 안에 종합비타민을 개발할 수 있었다.

허 대표는 목 넘김이 쉬운 종합비타민을 만들고자 했다. 그는 “시중 영양제가 너무 커서 삼키기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면서 “원하는대로 만들기 어렵다는 제조사를 설득해가면서 1.5cm까지 크기를 줄였다”고 말했다. 또 길쭉한 모양과 둥그런 모양 중 어떤 형태가 삼키기 편한지 1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돌려 둥그런 모양으로 결정했다.

인생 종합비타민 한 통(1달치)의 가격은 8800원. 종합비타민에는 필수 비타민 13종류 모두 일일 권장섭취량 100%로 들어있다.

허 대표는 소비자가 꾸준히 영양제를 챙겨 먹기 위해서는 가격도 합리적이어햐 한다고 생각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레몬박스가 선택한 방법은 도매·소매 등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고 유명인 광고 등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허 대표는 “일반적으로 영양제가 유통과정과 광고비 등으로 인해 원가의 10배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게 된다”면서 “이런 비용을 줄이는 대신 원료만큼은 중국산·일본산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외 유명 영양제들과 동일한 원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레몬박스의 인생종합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알티지./레몬박스 제공

레몬박스는 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대신 재구매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는 인생 종합비타민을 구매한 5명 중 3명이 6개월 내에 재구매를 하고 있다. 재구매율을 더 높이기 위해 연령·성별 등 고객의 특성에 따라 다른 광고를 주기적으로 보내며 고객 맞춤형 광고를 하고 있다.

레몬박스는 미국 진출도 준비중이다. 허 대표는 “외국 영양제는 한국 제품보다 약 크기가 크다”면서 “목 넘김을 고려해 만든 레몬박스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 콜라겐, 루테인, 밀크시슬, 칼슘, 마그네슘 등 신제품 출시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내년에는 신제품과 미국 진출 등으로 10만명의 고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세욱 대표는

▲미국 리하이대 경영정보시스템학과 졸업 ▲에델만코리아 헬스케어 부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