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005300)음료가 청주(淸酒) 상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별빛청하 두번째 제품 ‘별빛청하 스파클링 로제’를 선보이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별빛청하 첫 번째 제품 ‘별빛청하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잘 알려진 청주 청하(淸河)에 화이트와인과 탄산을 섞어 만든다. 알코올 도수는 7도로 기존 청하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스파클링 청주라는 생소한 카테고리를 겨냥 술이지만, 청주가 가진 깔끔함에 탄산이 주는 청량감까지 섞어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병이 팔렸다.
특히 30~40대 여성 비중이 높은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량이 급증했다. 별빛청하 스파클링 로제는 첫 번째 제품 출시 1년 반 만에 새로 나온 후속작이다.
롯데칠성음료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별빛청하 스파클링 로제는 기존 제품처럼 화이트와인은 그대로 섞고, 엘더베리 농축액을 넣어 붉은 색상을 강조했다.
여기에 천연 사과향을 넣어 합성 포도향을 넣었던 이전 제품과 차별화했다. 기포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주입해 만든다.
아울러 무설탕을 강조하는 롯데칠성음료 최근 흐름에 맞춰 수크랄로스를 일부 사용해 칼로리를 낮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별빛청하 기존 제품 판매량이 의미있다고 판단해 제품군을 넓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통 붉은 빛을 띈 발포성(發泡性) 주류 대부분은 레드 와인을 넣어 만든다. 그러나 레드 와인을 넣을 경우 상대적으로 진한 떫은 맛을 지우기 어렵다.
롯데칠성음료는 별빛청하 주된 소비자 층이 떫고 무거운 느낌보다 가벼운 신선함을 선호한다는 판단 아래 레드 와인 대신 엘더베리 농축액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류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사업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5754억원에서 올해 6070억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79억원에서 339억원으로 11%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률도 자연히 6.6%에서 5.6%로 떨어졌다.
이 와중에도 소주와 청주는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소주는 신제품 ‘새로’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8% 늘었다. 청주 역시 11% 증가했다.
올해 청주는 클라우드 같은 맥주, 혹은 롯데칠성이 취급하는 와인 제품군 전체를 어느덧 넘어서 소주 다음 가는 매출액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성장률로 보면 RTD(ready to drink) 카테고리가 63%로 가장 높았지만, 이 카테고리 매출은 104억원으로 아직 청주(758억원) 대비 13% 수준에 그친다. 사실상 소주 새로와 청주 청하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베버리지마스터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이후 하드셀처(Hard Seltzer·도수가 낮은 탄산 주류)가 많이 팔리는 추세”라며 “대체로 하드셀처는 칼로리가 낮고 당이 적어 건강을 생각하며 술을 마시는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