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현대자동차 계열사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던 주차장을 유료화한 데 이어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정서희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현대자동차 계열회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주차장이 마련된 매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중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함께 더북한강R점에 첫번째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이후 올 4월부터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신세계아이앤씨와 충전소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평설악DT점, 여수돌산DT점, 제주세화DT점, 화성향남발안DT점, 전주만성DT점, 전주에코DT점, 광주충장DT점, 파주가람점 등 9곳의 매장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완료됐고, 연내 한 곳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자체 주차장이 마련된 매장에 지속해서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앞서 무료로 운영하던 주차장을 유료화한 뒤 주차장 운영업을 목적 사업에 추가했다. 스타벅스는 2021년 말부터 일부 매장의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100여개 매장의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중이다.

스타벅스는 주차장 이용 고객에게 10분당 300~500원의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매장별로 1~2시간 무료 주차를 제공한다.

이번 전기차 충전소 역시 매장의 주차장을 활용해 부가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에 설치된 충전소는 1kWh당 250~420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데, 스타벅스는 전기차 충전기 운영사로부터 일정 부분 임대수익을 얻게 된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2조5939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가량 감소한 122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약 52% 감소한 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음에도 이익률이 떨어진 것인데, 올해 이익률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 증가한 2조1485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48억원으로 8.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스타벅스는 이러한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별도의 사업화 계획보다는 고객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는 지난 8월 커뮤니티 스토어 6호점 개점식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전기차 충전소 설치는 관련 사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방문객이 전기차를 타고 와 장시간 머무는 경우 관련 수요가 있기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별도의 독립적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