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가운데, 일부 농산물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농산물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상기후와 폭염, 폭우로 생산량이 줄면서 최근 과일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달 농산물 중 과실의 물가 상승률은 24.0%로 평균의 6배가 넘었다. 상승 폭은 전달(13.1%)보다 10.9%포인트나 커졌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전체 세부 품목 가운데 사과는 물가 상승률이 54.8%를 기록했다. 생강(116.3%)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대중들이 즐겨먹는 다른 과일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복숭아 40.4%, 귤 40.2%, 딸기 31.6%, 수박 30.2%, 참외 21.0%, 밤 14.9%, 오렌지 12.5%, 바나나 10.8% 등 순으로 값이 뛰었다. 배 물가는 지난 8월 11.7% 떨어졌다가 지난달 1.6%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과일 물가 외에도 외식 품목과 가공식품 부문 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 상승했다.이 중 먹거리 지표인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부문 물가 상승률 역시 5.8%로 전체 평균보다 2.1%포인트 높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22개월째 평균을 상회했다.
가공식품 부문 73개 세부 품목 중에서 61.6%인 45개가 평균을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은 고추장이 27.3%로 가장 높고 드레싱(23.7%)과 당면(19.5%), 치즈(17.7%), 소금(17.3%), 설탕(16.9%), 파스타면(16.1%), 어묵(16.0%), 참기름(15.9%) 등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