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000080)의 대표 소주 브랜드 진로와 참이슬. 한국에서는 하늘색, 분홍색 두꺼비 캐릭터로 무척 친근하죠. 오동통한 두꺼비가 병 표면에 귀엽게 붙어있고, 술 판매량이 많은 식당에 가면 통통한 배를 두들기고 있는 듯한 두꺼비 모형이 놓여있기도 합니다.
이 두꺼비는 한국에서는 진로 소주의 오래된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기를 한층 더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만큼 진로의 국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하늘색 두꺼비가 잔뜩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하이트진로는 해외에서는 두꺼비를 잠시 넣어두고, '소주 칵테일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 활동을 벌입니다. 일본 인스타그램 계정이 대표적이죠. 한국 계정보다 오히려 다채롭습니다. 소주로 만드는 '무지개 참이슬', 레몬티 참이슬 슬러시, 참이슬 모히또 등의 소주 활용 주류를 제조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진로 계정은 주류뿐 아니라 소주를 활용한 요리법이나, 재미있게 소주를 즐길 방법도 소개합니다. 참이슬에 절인 수박 조각, 크래커 위에 마시멜로우를 얹고 그 속을 파서 소주를 따라 마시는 '마시멜로우 소주잔' 등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소주 활용법이죠.
하이트진로가 해외향 소셜네트워크(SNS)를 '레시피 북'처럼 활용하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소주에 대해 느끼는 생소함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이트진로의 목표 중 하나인 '소주 세계화'를 위해서는 소주에 대한 접근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적이죠. 특히 일본은 하이트진로가 850억원 가까이 매출을 낸 소주 수출액이 가장 큰 나라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본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에서도 소주를 활용한 '나만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칵테일처럼 섞어서 마시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보여주는 것이 소주 세계화에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소주의 수출은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초록 병을 앞에 두고 작은 잔에 투명한 술을 따라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종종 연출되기 때문이죠. '대체 저 초록 병이 뭐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소주는 K-콘텐츠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진 과일소주의 인기가 해외에서는 대단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딸기에 이슬' 등은 해외에서만 판매되고 있죠.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약 1억2000만달러(약 1600억원)였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16%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소주 수출액이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최근 5년간 평균 17% 늘었습니다. 특히 미주 지역이 82%, 유럽 아프리카 지역이 3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해외 법인 매출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6개 해외 법인의 매출은 203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CAGR) 13%를 기록했습니다. 일본(849억원), 미국(491억원), 중국(410억원), 베트남(129억원)을 비롯해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 중입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는 최근 2025년 목표로 싱가포르 법인 'HITEJINRO SG PTE.LTD.'(가칭)를 신규 설립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위해 9000만달러(약 1200억원)를 출자하는 과감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입니다.
소주 칵테일 레시피로 외국인들의 마음에 스며들고자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한국 소주. 일본 인스타그램에 있는 이 레시피들, 술자리에서 따라 마셔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