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005300)음료가 RTD(ready to drink) 주류 상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순하리 레몬진 새 제품을 내놓는다.

순하리 레몬진은 탄산수를 바탕으로 레몬 농축액과 과실주를 첨가해 만든 탄산주다. 2021년 5월 알코올 도수 4.5도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7도 제품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 2종류로 첫선을 보였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 기존 순하리 레몬진에서 도수를 최대 4도 높이고, 과당을 뺀 신제품 ‘순하리 레몬진 제로 슈거 9.0′을 출시한다. 2년여 만에 드러내는 순하리 레몬진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무설탕 주류 시장 성장세에 맞춰 과당 대신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을 넣어 단맛을 강화했다. 위스키 하이볼이 주도하는 현재 RTD 주류 시장 추세에 맞춰 알코올 도수도 9도로 높였다.

그래픽=정서희

순하리 레몬진은 롯데칠성음료가 취급하는 전 주류 상품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순하리 레몬진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5% 많은 수치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매출액 58억원으로 44.2% 늘었다.

소주와 맥주, 청주, 와인에 비하면 아직 전체 매출액이 크지 않다. 하지만 매출 증감률로만 따지면 다른 어떤 주류 부문보다 주목할 만하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들어 순하리 레몬진에 부쩍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가수 안유진 씨를 모델로 섭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시장 양대 산맥 소주와 맥주 부문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에 밀리고 있다.

소주 부문에서는 무설탕 소주 ‘새로’가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맥주와 와인, 위스키를 포함한 다른 증류주(스피리츠) 부문은 모두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매출이 줄며 고전하는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 순하리 레몬진 제로 슈거 9.0 출시 이후에도 인기 음료 ‘솔의 눈’을 베이스(기주·基酒)로 사용한 RTD, 대표 소주 ‘처음처럼’과 협력한 RTD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