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 해외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003230)이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밀양에 1590억원을 들여 제2공장을 짓는다. 지난해 5월 준공한 밀양공장 부지 내에 추가로 짓는 것으로, 공장을 지은지 1년 만에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 것이다.

불닭 브랜드 면 제품./삼양식품 제공

11일 삼양식품은 159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밀양에 제2공장을 신설하는 것으로,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생산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삼양식품의 인기 제품인 불닭 브랜드의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공격적인 투자다. 이번 투자 금액인 1590억원은 삼양식품 자기자본의 34.96%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854억원,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61.2%씩 증가했다. 이는 앞선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넘는 영업이익이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날 삼양식품은 일신상의 사유로 장재성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김동찬 생산본부장(상무)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삼양식품 제공

김동찬 대표이사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학교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제과 공장장을 거쳐 2016년 말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이후 2017년 익산공장장, 2020년 삼양식품 면스낵 부문장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 삼양식품 생산본부장을 맡아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이사는 생산부문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밀양2공장 건설 총괄은 물론 품질 강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삼양식품의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