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4년부터 외식업 자영업자의 성장을 돕는 무료 장사 교육 프로그램인 ‘배민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아카데미는 음식 조리법, 메뉴 개발, 마케팅 홍보, 고객서비스, 법무, 세무, 외식업 트렌드 등 식당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전달한다.
서울 송파구 소재 배민아카데미 센터를 시작으로 경기 수원에 위치한 배민아카데미 경기센터로 확장하고, 지난 2020년 7월부턴 온라인 강의도 시작했다.
올해 6월 기준 배민아카데미 교육에 참여한 자영업자의 수는 총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10만명 돌파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1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추가로 배민아카데미를 찾은 셈이다. 누적 교육 횟수는 2000여회다.
지난해에는 서울 외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들의 오프라인 장사 교육, 실습 기회 확대를 위해 ‘배민아카데미 경기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경기센터에서는 월 평균 25회 이상의 교육이 매일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 교육 참여자 가운데 서울 밖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60% 이상이었다.
지난해 진행된 ‘장사마진 1.5배 컨설팅’ 프로그램은 실제 참여한 업주들의 원가 절감과 손익 상승 등 결과로 이어져 외식업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교육에 참여한 조순희 청주왕족발보쌈 사장은 “체계적인 손익관리와 원가관리 등 컨설팅을 받고 식자재 원가는 1100만원 줄이고 수익은 3배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상권에서 50석 규모의 한식주점 ‘만경상회’를 운영하는 외식업 경력 12년차의 조용환 대표도 배민 아카데미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을 이겨냈다. 이 가게는 지난 2021년 재빨리 배달 장사로 전환해 기사회생했다.
조 대표는 “장사가 너무 안 돼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실한 마음으로 배달앱을 시작하고 배민아카데미 수업을 듣게 됐다”며 “과거 하루 두세 건이던 배달주문이 현재 평일 40여 건, 주말에는 100건까지 들어온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20년 7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실시간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 확대에 나섰다. 온라인 비대면 교육 제공 이후 배민아카데미 참여 수가 연평균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우아한형제들은 설명했다.
배민아카데미 인기 온라인 교육 콘텐츠로 꼽히는 ‘스마트폰으로 음식사진 잘 찍는법’은 누적 조회수가 약 3만회에 달한다.
이외에도 배민아카데미는 온라인에서 ▲고객을 모으는 블로그 마케팅 ▲똘똘한 매장을 만드는 손익관리법 ▲배달 포장 노하우 ▲외식점포 고객경험 관리 ▲2023년 달라진 노무관리 꿀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두 식당 매출을 더 올리고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필요한 현장실무형 콘텐츠들이다.
배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면 가게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규완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외식 사업체 경영주의 교육 수혜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배민아카데미 수업을 들은 외식업주는 그렇지 않는 외식업주보다 매출은 평균 7.8%, 주문 건 수는 4.1% 더 늘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11월~2021년 11월 1년간 교육을 수강한 사업장 472곳과 같은 기간 교육을 수강하지 않은 사업장 1576곳의 2020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연 2회 이상 배민아카데미 교육 참여한 소상공인 월 평균 매출(2019 4분기 기준)이 전년(2018년 1분기 기준)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의 효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아카데미는 소상공인들이 실전에서 필요로 하는 장사 지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고민한다”며 “자영업자들이 제대로, 그리고 오래 장사할 수 있도록 위기가 닥쳤을 때 최대한 잘 극복하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