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의 수출 부진 영향을 피할 수 없어서다.
6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10곳이 추정한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215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5043억원)보다 36.2%가 감소한 수치다.
대상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대상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58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46.9% 줄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감소는 라이신의 부진 때문이다. 라이신은 주로 돼지사료에 섞이는 필수아미노산이다. 돼지 사료에 들어가는 만큼 돼지고기 소비가 많아지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난다. 한돈시장의 큰 손은 단연 중국. 이 때문에 라이신 판매가격은 중국 소비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중국 경기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 우려가 나올 정도로 어렵다. 외식을 줄이고 돼지고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7월 31일 기준 라이신 가격은 1㎏당 9.4위안으로 내렸다. 1년 전 대비 23% 하락한 수준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은 89.4%, 같은 기간 대상은 영업이익이 42% 하락했다. 이 때도 두 회사는 라이신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실적이 좋아지려면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매출 비중이 적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매출에서 바이오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이 중 라이신 사업이 20%대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은 별도 기준 매출 중 45% 가량이 소재사업인데 이 중 25%를 라이신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신 등 대형 아미노산의 판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하반기에 중국 경기가 얼마나 회복하는지 여부에 따라 실적 눈높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상반기엔 비정상적으로 아미노산 시황이 좋았기 때문에 이 때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단가 하락률이 높아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하반기부터 그 부담이 좀 줄면서 실적 상황이 나아질 순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