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 1위 업체 한샘(009240)이 대표집행임원 선임 1년 반 만에 대표를 교체한다. 한샘 최대주주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 신임 대표로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내정하면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김 본부장을 한샘 신임 대표로 내정하고 오는 13일 해당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IMM PE에 합류했다.
이후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등의 인수를 주도하면서 할리스에프앤비 대표이사를 맡아 KG그룹에 매각했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한샘의 대표 교체는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IMM PE는 2021년 롯데쇼핑(023530)과 공동으로 한샘을 인수했다. 이후 한샘 경영구조를 집행 임원 체제로 바꿨고 지난해 1월 김진태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을 한샘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샘이 주력하는 온라인 부문 강화에 힘을 쏟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서더니, 연간 영업이익도 217억원을 기록하며 2002년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도 1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줄어든 469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2분기에도 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면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한샘의 경우 인테리어가 주력 사업이라 부동산 경기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진태 대표 선임 이후 한샘 임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난 것처럼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 선임 이후 한샘에서는 이영식 전 부회장, 안흥국 전 사장, 김덕신 전 부사장, 임창훈 전 상무 등이 퇴임했다. 정직원 수도 김 대표 선임 직전이던 2021년 말 기준 2491명에서 지난 1분기 2177명으로 12.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