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로 구성된 오비맥주 노동조합이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나섰다. 올해 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조의 찬반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오비맥주는 현재 복수 노조로 구성돼 있는데, 두 노조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 오비맥주 충북 청주 공장 노조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으로 약 760명이 가입돼 있다. 경기 이천과 광주광역시 공장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으로 노조원은 약 580명이다.
이번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각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사측과 단체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름 성수기에 생산이 중단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찬반 투표는 지난 4월 말부터 노사 간 9차례 공식적인 협의가 있었지만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임금 평균 3.5% 인상 등이 담긴 사측 최종 제시안이 결렬됐다. 오비맥주 노조 관계자는 "비공식적 협의까지 포함하면 11차례 이상 협의를 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가 찬성 가결되더라도 노조가 당장 파업에 돌입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4일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그 이튿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위원회에서 열흘간의 조정 기간을 거친 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져야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또 노조가 파업권을 얻어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절차적인 부분"이라면서 "우선은 조정 신청도 접수한 상황이라 투표 결과는 물론 중앙노동위원회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오비맥주는 성수기 맥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조정 기간에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성수기에 파업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