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전문기업으로 나선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으로 전통주 유통을 검토했다가 단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hy는 자사의 유통망인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인데요. 컬리를 비롯한 많은 업체가 전통주 유통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hy가 최근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사몰인 '프레딧몰'에서 전통주를 판매하고 프레시 매니저가 이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구상한 것으로 컬리, SSG(쓱)닷컴 등 많은 유통업체가 전통주를 판매하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hy는 결국 전통주 판매는 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결정에는 '기업가치와 정신'이라는 사훈(社訓)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hy는 기업가치로 '신선한 가치, 건강한 습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업정신은 '건강사회건설'입니다.
건강을 회사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회사의 얼굴인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에게 직접 주류를 전달하는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원이 지켜야 할 방침인 사훈도 '건강·성실·근면'으로 건강이 가장 앞에 있습니다.
hy는 사옥 매층마다 사훈과 기업정신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을 정도로 기업 가치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hy가 '코코브루니'라는 커피전문점을 내고, BTS를 모델로 기용해 '콜드브루' 컵커피를 출시하는 등 커피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도 같은 문제로 사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hy가 주류 사업에서 완전 손을 떼는 것은 아닙니다. hy는 지난 4월 조지아 와인을 수입해 국내 주류 도매상에게 넘기는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유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샘플링을 위한 와인 12종을 들여왔으며,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수입면허도 취득했습니다.
hy는 유통전문기업으로 변화하면서 하게 된 다양한 신사업 중 하나로,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점을 두고 하는 사업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hy 관계자는 "와인 사업은 아직 테스트를 위한 제품을 들여온 것이 전부"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한다고 해도 고객에게 직접 주류를 전하는 형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hy의 새로운 도전,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