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453340)가 운영하는 단체 급식 사업장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평년보다 이른 더위로 단체 급식에서 식중독 의심 사례가 봄철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30일 군포시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현대케피코에서 100여명에 대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식중독 원인 파악에 나섰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차(005380)그룹 부품 계열사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을 제조한다. 현대차가 지분 100%를 가진 현대차의 완전자회사다.

현대그린푸드 전경/현대그린푸드

지난주 유부초밥을 급식받은 현대케피코 100여명이 이후 연휴 기간에 오한, 설사, 구토, 복통, 발열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같은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만큼 집단 식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현대케피코가 보관한 보존식 110여건과 인체 검사 50여건을 검사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체 검사는 설사나 구토가 심한 환자의 직장 부분을 면봉으로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26일 급식의 아침, 점심, 저녁분을 조사 중이고, 회사 급식이기 때문에 한식, 일식 등 여러 메뉴가 있어 검사 대상이 많은 편”이라며 “조리 기구와 물도 함께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식중독 여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직원들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현재 관계당국에서 관련 조사를 면밀히 진행중으로,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엔 경기 수원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우유를 마신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나타냈다. 경남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도 이달 초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50여명 발생했다. 지난 달에는 서울 역삼동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구토, 복통 등을 호소하는 등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나 강남구청 등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는 모두 198건이다. 식약처는 최근 5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병원성대장균을 비롯한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신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가정과 음식점 등에서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