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개인별 맞춤형 식단 서비스 사업에 나섰다. 구내식당 이용 고객의 건강진단 결과를 토대로 식단을 비롯해 임상영양사, 연구원, 헬스케어 전문가 등이 영양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구지은 부회장이 올해 초 푸드테크 도입과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삼고 내세운 '뉴(New) 아워홈'의 첫 신사업으로, 단체급식 사업 부문에서 차별성을 만들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정서희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달 말 구독형 개인 맞춤 헬스케어 프로그램 '캘리스랩'을 출시하고 아워홈 마곡식품연구센터에 1호점을 열었다. 캘리스랩은 건강진단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몸 상태에 맞춘 식단을 4주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용자의 체중·근육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인바디(Inbody)'와 혈액순환 등을 검사할 수 있는 '바디체커(BodyChecker)', 혈압계 등을 통해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슬림핏(Slim Fit)', '머슬핏(Muscle Fit)', '케어핏(Care Fit)' 등 세 가지 식단을 제공한다.

슬림핏은 식이섬유로 포만감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춘 식단이며, 머슬핏은 한 끼에 포함된 단백질을 27g 이상으로 채운 식단이다. 케어핏은 당류와 나트륨, 포화지방 함량을 조절하고 불포화지방 등 건강에 이로운 영양소를 높인 식단이다.

캘리스랩은 4주 동안의 식단 제공이 끝나면,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변화한 신체 정보에 따라 임상영양사 등의 전문가에게 영양 컨설팅을 받도록 해 변경된 맞춤식을 추천한다.

아워홈은 캘리스랩 출범을 위해 지난해 말 해당 서비스를 담당하는 MCP(Meal Care Platform) 사업부를 강화했다. MCP 사업부는 2021년 단체 급식을 담당하는 사업부인 MC(Meal Care) 사업부 내에 만들어진 조직으로 MC 사업부의 운영 전략과 신사업을 담당한다.

아워홈은 지난해 MCP 사업부에서 신사업 초기 기획 및 실행을 지원할 '사업전략기획 팀장'을 모집했다. 브랜드마케터와 데이터 분석 담당자, 헬스케어 마케팅기획 담당자 등의 직군도 충원했고, 영양사·조리사 등의 인력은 계속해서 채용 중이다.


아워홈이 캘리스랩을 내놓은 배경은 급식시장 점유율이 굳어진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고 더 나아가 맞춤형 식단 시장까지 공략해 신규 매출을 내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체급식 시장은 아워홈을 비롯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453340), CJ프레시웨이(051500), 신세계푸드(031440), 풀무원(017810) 등이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웰스토리가 28.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이 뒤를 잇는다.

이러한 급식시장 점유율이 1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체계화된 맞춤형 식단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아워홈의 구상이다.

캘리스랩은 또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등이 가정간편식(HMR)을 위주로 진출해 있는 맞춤형 식단 시장도 노리고 있다. 풀무원은 '디자인밀' 브랜드를 통해 개인별 맞춤 식단을 제공하고 있고,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당뇨 환자 등에 맞춘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맞춤형 식단 시장의 수요는 약 820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캘리스랩은 기존에 운영하던 비건식이나 건강 식단을 구독 형태의 개인별 맞춤 식단으로 발전시킨 것"이라며 "단체급식에서 체계화된 맞춤식을 제공하는 것은 아워홈이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워홈 본사 1층에 매장을 구축해 시범 운영하고 있어 보완을 거쳐 전국 사업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