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에 인수된 KFC코리아가 가맹사업에 진출한다. 현재 KFC는 200여개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가맹점을 모집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가맹사업은 새롭게 대표이사에 선임된 신호상 전 이마트24 마케팅 담당이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버거킹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시 ‘사딸라’ 등의 성과를 낸 인물이다.

KFC 로고. /KFC코리아 제공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를 인수하면서 KFC글로벌의 운영사 ‘얌!브랜즈(YUM!Brands)’와 한국 내 가맹 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KFC코리아를 운영하던 KG그룹은 가맹사업을 진행하려다가 얌!브랜즈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 인수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얌브랜즈를 핵심 투자자(LP)로 참여시키면서 가맹사업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운영사와 가맹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다만, 가맹사업을 위해 슈퍼바이저 등 필요한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등 여러 준비 작업이 필요해 가맹점 모집 시점을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KFC코리아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가맹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있다.

KFC코리아의 매장 수는 국내에 진출한 주요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숫자에 비해 현저히 적다. 2021년 기준 직영점 201개가 전부다. 버거킹코리아의 매장 수는 440개(가맹점 114개·직영점 326개)이며, 한국맥도날드의 매장 수는 403개(가맹점 95개·직영점 308개)로 나타났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까지 합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맘스터치의 경우 1351개(가맹점 1347개·직영점 4개)이며, 롯데리아가 1326개(가맹점 1211개·직영점 11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031440)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169개(가맹점 117개·직영점 5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는 가맹사업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결국 외식 브랜드는 고객 접점을 늘려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 직영 매장은 투입되는 자본이 크기 때문에 고객 접점을 빠르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KFC코리아는 인사 영입을 통한 브랜드력 제고에도 나선다. KFC코리아는 이날부터 신호상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 대표는 2017년부터 버거킹코리아 CMO를 지내면서 ‘올데이킹’, ‘킹 오더’ 등의 프로모션·서비스를 기획한 인물이다.

신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젊은 세대도 즐겁게 즐길 수 있고 X세대(1965~1979년생)도 KFC에서 있던 좋은 추억들을 되새길만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데이킹은 버거 메뉴를 하루 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으로 버거킹코리아가 2018년 말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당시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사딸라’라는 광고 영상을 제작하면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600만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킹 오더는 버거킹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해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앱을 통한 각종 할인 쿠폰 도입 등도 신 대표가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2021년 이마트24 마케팅 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과의 팝업 스토어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