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내세운 삼양식품(003230)이 자사의 대표 브랜드 ‘불닭볶음면’에 대한 대대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농심(004370)이 MZ(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세대를 겨냥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신라면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한 것 등을 참고해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삼양식품은 해당 캠페인에 사용할 표어와 관련한 상표권까지 출원했다.

지난 13일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출시 11주년을 맞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 /삼양식품 제공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0일 ‘플레이 스파이시(Play Spicy)’, ‘스파이스 브레이킹(Spice-breaking)’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매운 맛’을 연상하도록 하는 표어들로, 올해 중 진행될 불닭볶음면 제품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회사의 대표 제품이지만, 온라인을 활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활용해 제품을 활용한 요리 레시피를 공유하거나 캐릭터 ‘호치’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를 이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기존 온라인을 비롯해 메타버스까지 마케팅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면서 “불닭볶음면에 대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대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는 처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은 지난해 10월 농심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신라면 분식점’을 열면서 본격화했다.

농심은 신라면 분식점을 통해 소비자가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이를 활용해 기존 신라면보다 3배 매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출시했다. 농심은 해당 제품과 콘셉트를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1조 클럽 가입’에 대한 김정수 부회장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츨시, 관광 사업 진출 등 신사업 확대는 물론, 세계 라면 시장이 성장 중인 만큼 기존 주력 상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매출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우선은 국내에서 진행하는 마케팅을 기획하는 단계이지만, 출원한 상표가 영문인 만큼 반응이 잘 나와준다면 해외에도 연결지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표어로 어떤 채널을 통해 진행할 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90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불닭볶음면이 차지하는 매출은 6100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약 67%에 이른다. 농심은 지난해 3조1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신라면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은 약 1조원으로 전체의 32%에 달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 라면 시장 규모는 2017년 343억달러(45조6361억원)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오는 2025년에는 502억달러(66조7911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