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국내 굴지의 버거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게 한 제품이 있다.

1979년부터 시작된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에서도 유례가 없는 제품으로, 당시 치킨버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업체는 KFC와 파파이스 정도밖에 없었기에 치킨버거 시장 자체를 키웠다는 평가도 받는다. 맘스터치 '싸이버거' 이야기다.

맘스터치의 대표 버거 메뉴인 싸이버거는 2005년 출시 후 현재까지 약 4억7000만개가 팔렸다. 현재 단일 메뉴 판매 가격인 46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18년간 약 2조1620억 원어치가 팔린 것이다. 지금도 맘스터치 전체 버거 메뉴 판매량 가운데 약 30%는 '싸이버거'가 차지할 정도다.

맘스터치 싸이버거.

◇ 치킨집에서 만든 치킨버거… '가성비'로 SNS서 입소문 타고 급성장

싸이버거를 만든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출시 이전까지는 소위 '치킨집'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를 운영하던 TS해마로가 모태다.

이 회사가 1997년말 만든 맘스터치는 사업 초기만 해도 치킨을 주력 상품으로 삼았다. 초기 맘스터치 설립때는 치킨 배달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BBQ, 교촌치킨 등이 생겨나던 시기였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치킨 배달 시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로 법인을 분리해 독립했고, 그 이듬해 싸이버거를 출시했다.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출시 이후 저렴하고 양 많은 '가성비' 전략을 활용했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학생 등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201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싸이버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맘스터치도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4년 매장 수가 20여개에 불과했던 맘스터치는 2014년 500호점을 돌파했고, 이후 2년여 만에 1000호점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1300호점을 열었고, 2021년에는 매장 수 1333개를 달성하면서 그간 매장 수 1위를 지켜온 롯데GRS의 롯데리아를 추월했다.

매출도 따라 올랐다. 맘스터치가 매출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5년 회사의 매출은 1486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

7년이 지난 지난해 맘스터치의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난 3325억원, 영업이익은 6배에 가까운 524억원을 기록했다.

싸이버거를 필두로 한 맘스터치가 성장하면서 국내 버거 시장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1조9000억원이었던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조원으로 커졌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햄버거 시장 규모가 약 5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벅지 부위(싸이) 이름 붙여... "통다리살 패티로 활용한 것이 맛 경쟁력"

'가성비'로 통한 싸이버거지만 '맛'을 내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싸이버거의 '싸이'는 허벅지를 의미하는 영단어 '싸이(thigh)'다. 허벅지 부위를 포함한 통다리살을 패티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다리살은 흔히 치킨버거에 쓰이는 가슴살에 비해 지방의 비율이 높아 식감이 부드럽고 육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맘스터치는 이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킨을 튀기듯 매장에서 패티를 튀기는 방법으로 버거를 만든다.

정형된 생 닭다리살에 '배터액(튀김 반죽)'을 묻힌 뒤, 튀김기로 직접 튀겨 패티를 만드는 방식이다. 치킨집과 동일한 구조라 번거롭지만, 이것이 싸이버거 경쟁력의 비결이다.

맘스터치는 탄탄한 싸이버거의 인기를 필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태국 RS그룹의 사주가 이사로 있는 맘스터치 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태국 방콕에 1호점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12월 방콕에 또다시 매장을 냈다.

미국에선 2019년 유명 프랜차이즈 '와바그릴'을 운영하는 '더 인쿠지스 그룹(The Inqusys Group)'과 10년 계약을 맺고, 2021년 6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2월에는 캘리포니아 남서부 롱비치에 2호점을 열었고, 연내 로스앤젤레스(LA)에 3호점을 열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1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연내 10개를 목표로 삼고 있고, 곧 문을 열 몽골에서도 연내 6개 출점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