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대형 식품 기업을 가르는 측정 지표로 꼽히는 '매출 3조원 클럽'에 올해 도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이 난 데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효율 풀무원(017810)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풀무원은 새로운 시장 환경 도전을 위해 올해 매출 3조원의 수익성 있는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이날은 16번째로 '열린 주총' 방식으로 시행됐다. 풀무원은 주주와 소통을 강화한다며 주총을 온라인으로도 중계한다. 주주로부터 온라인 댓글로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전달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풀무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도 매출 2조8389억원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투자 마스터 플랜을 적극 실행해 미국, 중국, 일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반등)하고 캐나다, 유럽, 동남아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263억315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흑자에서, 당기순손실은 369억6749만원을 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익 성과가 아쉽게 마감된 점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풀무원은 작년 어려운 외부 환경 상황 속 내부 구조조정을 착실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외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어, 올해는 매출 성장 지속은 물론, 이익의 개선까지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주주 질의응답에서는 '해외사업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손실이 증가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36% 성장했다"며 "올해도 매출액 성장 랠리가 기대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인해 증가했던 해상 물류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환율과 유가도 안정화되면서 이익에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를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을 통해 더 낮은 원가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두부공장 증설을 완료했고, 성장하고 있는 아시안 면류 제품 공장 증설을 올해 3분기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해 올해부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중국 사업은 지난해 내수 시장의 극심한 정체, 일부 공급 채널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본의 경우 식물성 단백질 제품인 두부 바가 일본 주류 트렌드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일본의 3대 편의점에 모두 입점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를 승인하고 1주당 102원의 현금 배당안을 동의와 제청 방식으로 가결했다. 아울러 이날 풀무원은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