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 내 상당수의 음식점은 휴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입점 상업시설에 대한 정부의 임대료 지원이 지난해를 끝으로 종료돼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공항 이용객 수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영업 재개에 따른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계산하면 오히려 적자가 더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공항 내 222곳의 음식점 가운데 41곳(18.5%)이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업 중인 음식점 가운데 18곳(43.9%)은 SPC그룹, 아워홈, 롯데GRS 등이 운영하는 곳이다.
휴업 중인 인천공항 입점 업체 가운데 SP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는 '라그릴리아', '쉐이크쉑', '리나스', '파리크라상카페', '잠바주스' 등이다.
아워홈은 '싱카이', '리틀싱카이', '히바린', '손수헌', '버거헌터' 등의 매장에 대한 영업 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GRS의 '빌라드샬롯카페',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등도 여전히 운영 중단 중이며, 미국의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퀴즈노스'도 휴점 상태다.
휴점 중인 매장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했던 2020년에 문을 닫아 2년이 넘었지만 영업 재개 일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문을 열 수는 있지만, 공항 이용객 수가 영업을 재개하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공항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60% 수준이라 영업을 재개해도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영업 재개 시점을 잡지 못했다"면서 "공항공사 측에서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 다 열어달라고 하지만, 요즘 같은 외식업 구인난에 인건비·관리비 등을 생각하면 적자가 뻔해 공항 이용객 수 회복에 맞춰서 영업 재개 시점을 잡고자 한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 감소에 따라 공사 자체적으로 '위기기간 특별감면 제도'를 통해 임대료를 감면하고 있다. 여객 수가 2019년 동월 대비 40% 이상 감소한 월의 경우 해당 월 여객감소율의 50%를 원래 내야 하는 임대료에서 감면해주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1터미널의 경우 지난달 여객 수가 277만2756명으로 2019년 2월 414만375명의 67% 수준이라 해당 감면 제도 적용을 받지 않지만, 제2터미널은 같은 달 여객 수가 95만7743명으로 2019년 동월 여객 수 163만7127명 대비 58.5% 수준이라 감면 제도를 적용 받고 있다.
하지만 제1터미널에 입점한 업체 가운데도 13곳(31.7%)이 휴업 중인 상황이다. 제1터미널에서 휴점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임대료를 낸다고 하더라도 여객 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인건비도 높아 개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휴점 중인 곳에 대해서는 계속 개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