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스타벅스 모바일 교환권이 얼마짜리인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금액을 표시하는 개선안이 지난해 도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해를 넘긴 지금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

모바일 교환권 표기 금액 표시는 정치권에서 문제를 제기해 스타벅스와 카카오 두 회사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사안이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정책을 전체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 /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모바일교환권 이미지에 해당 교환권의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스타벅스에 제안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수용하겠다고 했고, 카카오 측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받은 스타벅스 모바일교환권은 사용 전 가액을 매장에서 확인하고 해당 가액 이상으로 주문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사용 전 얼마를 사야하는지 알 수 없고, 교환권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만 해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윤 의원의 지적을 모두 수용하기로 하고 카카오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윤 의원은 이를 토대로 조만간 스타벅스 교환권 이미지에 금액이 표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스타벅스 모바일 교환권에는 금액이 표시되지 않는다.

이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윤 의원의 지적을 수용하기로 했어도,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플랫폼 카카오의 최종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카카오(035720)는 금액 표시 요구가 난감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카카오에 스타벅스 모바일 교환권 관련 개선안 시행 내용을 문의했으나 '환불 정책 변경 관련해서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같은 답변을 들었다.

카카오가 금액 표시에 신중한 이유는 다른 이에게 선물을 한다는 의미와 취지가 반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환권 이미지에 가격을 크게 표시하는 것은 선물하면서 가격표를 그대로 붙여서 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카카오는 다른 커피 전문점 등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모바일 교환권을 판매하는 곳과의 정책 일관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교환권에만 금액을 표시하도록 할지, 비슷한 업체들 모두 쓰도록 할지도 고민이다. 만약 스타벅스 모바일 교환권에만 금액을 표시 한다 해도, 다른 입점 업체들에 줄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금액 표시하기와 동시에 개선 사항으로 지적된 부족한 금액을 적립해주는 방안도 지난해 10월 함께 지적됐으나, 카카오는 개선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카카오는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치권 요구가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가 겪는 불편이 윤 의원이 지적한 것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도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모바일 교환권의 가격을 확인할 방법은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모바일 교환권을 누른 후 '상품 정보' 하단에 '구매금액 및 환불가능금액 안내'란을 눌러보면 된다. 이 란에서 이용자는 선물 받은 기프티콘이 얼마에 구매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