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003230)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양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반사 이익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삼양식품 제공

15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90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 증가한 904억원을, 순이익은 803억원으로 41.7% 늘었다.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와 해외법인 영업 활동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매운맛 챌린지’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미주, 중동, 유럽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중 불닭 시리즈 제품은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을 만큼 수출을 많이 하는 국내 식품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70%에 육박했다.

지난해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한 것도 삼양식품에는 호재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400원대까지 치솟으며 많은 식품기업에 원부자재 수입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수출 현지 생산 대신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서 판다.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올라 환차익을 거뒀다. 원부자재 비용 상승의 부담을 상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만들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에 ‘야키소바불닭볶음면’를 출시했는데, 판매 2주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모두 팔렸다. 이 제품은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제품을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춰 선보인 제품군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중국에선 현지의 대표 매운맛으로 통하는 ‘마라’를 활용한 ‘마라불닭볶음면’을 동남아를 겨냥해선 ‘커리불닭볶음면’을, 미주에선 ‘콘불닭볶음면’,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 중 마라불닭볶음면과 커리불닭볶음면은 수출 전용 제품이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