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 창업자 고(故) 신춘호 전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준 부회장이 올해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9일 농심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관리부문장인 황청용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농심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내고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황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가 마무리되면 농심은 이르면 4월부터 이병학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신 전 회장 별세 이후 아들인 신동원 회장이 2021년 11월 대표이사로 선임한 인물이다.
박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42년간 농심에서 일한 '농심맨'으로 2012년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약 11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부회장은 농심의 '2인자'로 불리며 2021년 3월 신 전 회장의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인 대표이사직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자진 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동원 회장의 경영승계 및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성됐기에 세대교체를 이루고 '신동원 체제'가 본격 시작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