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본죽'으로 잘 알려진 유동식 전문기업 순수본이 이유식을 넘어 간편식 직접 생산으로 손을 뻗는다.

이유식 베이비본죽을 만드는 익산 1공장 유휴부지 내 간편죽을 생산하는 신공장 증설을 확정했다. 향후 해외로 판로를 확장, 연 1000억원 매출 목표도 세웠다.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순수본의 이유식 생산 공장. /순수본 제공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순수본은 지난해 11월 간편식 생산 2공장 건설안을 확정하고 전북 익산시와 '국가식품클러스터 공장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첫 식품전문산업단지인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1만250㎡(약 3100평) 규모 공장 건설안으로, 인허가 신청도 마쳤다.

순수본은 2공장 주요 생산 품목으로 간편죽과 장조림을 정했다. 2018년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완공한 특수용도 식품(이유식) 생산 1공장 유휴부지를 그대로 활용, 오는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약 200억원을 투자해, 월 최대 700톤(t)의 간편식을 생산할 계획이다.

순수본 관계자는 "전라북도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1공장을 구축할 당시 이미 3만3000㎡(약 1만평) 규모 부지를 2공장에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약 800평인 1공장보다 약 4배로 큰 규모의 신공장 증설 계획으로, 내년 하반기 본격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간편식 사업의 빠른 성장이 직접 제조 결정을 이끌었다. 순수본은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자회사다. 본죽의 죽 제조 노하우를 담은 이유식 사업 확장을 목표로 출발했다. 이후 본죽 메뉴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 간편죽으로 사업을 확장, 지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제품에 적합한 유통채널을 선정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CJ제일제당, 동원F&B와 같은 식품 대기업과도 직접 경쟁하고 있다. 예컨대 순수본은 자사 간편죽과 장조림 제품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아프다고 굶지마요'를 기획, 월 평균 8억원 매출을 올렸다.

그래픽=손민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순수본의 간편식 사업 부문 매출은 2020년 150억원에서 2021년 181억원으로 21%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는 205억원으로 재차 약 14%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매출에서 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수본은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프랜차이즈 기반의 간편죽 유통사가 아닌 제조사로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존 간편죽 제품에 단백질 함량을 높인 '헬시', 신선한 맛을 내세운 간편 냉동죽 '프레시' 등으로 간편죽 제품군 다양화를 진행,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도 깔렸다.

아울러 순수본은 간편식 제조 역량을 갖추는 대로 소비자 대상 간편죽 판매를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가령 병원 앞 약국에 간편죽을 공급하거나, 아예 병원으로 대용량 제품을 납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 등으로 간편죽을 수출할 예정이다.

순수본 관계자는 "죽은 이유식으로 향후 노인식·환자식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면서 "외부에서 생산했던 간편죽 제조 역량을 내재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이유식 사업 부문을 포함 앞으로 3년 내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