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KT&G(033780)에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의 주주 제안을 했던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이하 FCP)가 KT&G에 "주주를 무시하는 악습은 올해를 끝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27일 비판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지난 26일 온라인에서 진행된 KT&G 기업설명회(IR)에 참석 후 발표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경영진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며 "KT&G가 주인없이 20여년을 안주했는데 30년은 왜 안 되냐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CI.

그는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와중에도 고정급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온 경영진이 마치 KT&G는 자신들의 영토, 주주는 외부의 간섭으로 여기는 듯하다"며 "이와 같은 고질적인 '주객전도' 현상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 고위 임원의 안위를 위해 수십만에 달하는 주주들이 고통받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FCP는 투자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영진이 무턱대고 돈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제2의 트리삭티', '제2의 꽃을 든 남자', '제2의 미국 수출'이 될까 우려 된다"고 했다. 이는 KT&G가 앞서 실패했던 사업들을 나열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KT&G에 글로벌 사업의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외이사가 시급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글로벌 사업의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외이사는 FCP가 2023년 주주총회 안건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접수한 차석용 LG생활건강 전 대표이사,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환원 정상화 ▲거버넌스 정상화를 위한 주당 배당금 1만원, 자사주 매입 1만원, 자사주 소각 및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등이 포함됐다.

KT&G는 지난 26일 IR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5년간 3조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장기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FCP가 제안한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하고, 필립모리스와는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에게 "우리의 침묵이 주가를 올리지 않는다"며 "현행 자본시장법 상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에는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3월에 정식으로 말씀드리고 그 전까진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주주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