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017810)이 올해 미국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에서 대체육,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풀무원 두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매출 확대로 이어진 데 따른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 동부 메사추세스주 소재 아이어 두부공장과 ‘아시안 누들(아시아식 국수면)’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아직 검토 단계에 있지만, 미국 공장 증설에 1000억원 가까운 비용을 들일 전망이다.
풀무원은 앞서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풀러튼 두부 공장을 400억원 들여 증설했는데, 올해는 두배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이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약 9300㎡ 규모로 증설하며 월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렸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이어 두부 공장 증설로 세계 최대 규모의 두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두부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풀무원은 미국 내에 총 4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은 아시안 누들을 그 외 ▲메사추세스 아이어 공장 ▲캘리포니아주 플러튼 공장 ▲뉴욕주 타판 세곳은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세곳의 두부 공장에서는 한달에 약 1100만모의 두부를 만들 수 있다. 풀무원의 미국 내 두부 매출은 지난 2017~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연 평균 8%씩 성장했다. 지난 2021년에는 두부 매출만 약 9050만달러(약 1120억원)에 달했고, 지난해 1~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 늘었다. 건강식 수요와 K 푸드 열풍이 맞물려 소비가 빠르게 늘었다.
부드러운 두부를 여러 요리에 활용해 먹는 아시아 소비자들과는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단단한 식감을 선호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우리와 식문화가 달라, 두부를 찌개에 넣거나 하지 않고 샐러드나 파스타, 꼬치 등에 곁들여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풀무원은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두부의 경도를 국내 제품보다 2~4배 높인 경두부,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를 주력 제품으로 판다. 또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 두부보다 1.8배 이상 높인 고단백 두부, ‘하이 프로테인 두부’ 등도 미국 내 주요 제품이다.
풀무원의 고단백 두부는 미국 내 대체육, 채식 선호, 지속 가능한 식단 열풍에 힘입어 지난 2021년 말까지 매년 매출이 40%씩 성장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동화로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풀무원 뿐”이라며 “생산성이 높은 공정을 적용하는 공장을 만들어 폭발하는 수요를 미국 현지에서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