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직후 요리한 따끈한 치킨을, 9가지 맛으로 골라서 먹을 수 있어요. 맥도날드 버거 세트 가격에서 조금만 더 내면 되는 저렴한 가격이죠. 한국에서 충성 고객층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한국에 200호점까지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탑’의 한국 매장 정식 개점을 앞두고 서울을 찾은 마이클 스킵워스 윙스탑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서울 강남구 윙스탑 1호점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윙스탑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에 매장을 내고 13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윙스탑은 지난 1994년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출발해 현재 13개 나라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치킨 프랜차이즈다. 한국에는 올해 안에 2개 매장을 추가로 내고, 향후에는 200호점 이상 여는 것이 목표다.
가격은 1인용 ‘싱글 패키지(닭 날개 6조각과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 탄산음료, 찍어 먹는 소스 포함)’ 기준 8900원. 뼈 없는 순살은 9900원이며, 뼈 있는 닭 날개와 순살 세 가지 부위를 원하는 맛으로 고를 수 있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세트(빅맥, 후렌치후라이, 콜라)가 7500원인데, 윙스탑 싱글패키지는 이보다 1400원 비싸다.
두 사람이 윙스탑에서 싱글 패키지를 각각 1개씩 2개 시켜 먹어도 2만원이 넘지 않는다. 현재 한국에서 치킨 1마리 가격이 2만원대 초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스킵워스 CEO는 “가격을 세계 시장에서 대부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회사의 가치이자 정책”이라며 “맥도날드 등에서 내야 하는 돈보다 조금만 더 내면 윙스탑에서는 주문 즉시 조리하는 치킨을 10분 내로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윙스탑의 동북아시아 진출 첫 국가다. 현재 윙스탑은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각각 54개, 14개의 매장을 냈다.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태국, 일본, 대만 등의 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스킵워스 CEO의 목표는 윙스탑을 ‘세계 10위권 글로벌 레스토랑’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이다. 현재 1800개인 매장을 700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현재로서는 향후 10년간 60개의 매장을 내기로 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 200호점까지 늘리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한국에서 ‘탄탄한 팬층’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 시장에서는 다른 국가와 달리 수제 맥주를 치킨과 함께 판다. 미국에서는 주로 고객들이 포장해서 가도록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강남점에는 루프탑까지 해서 약 70개의 좌석을 뒀다. ‘치맥의 나라’에 맞춰 현지화한 셈이다.
스킵워스 CEO는 “어메이징브루어리의 생맥주를 치킨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메뉴에 포함시켰다”라며 “멕시코 외에는 매장에서 맥주를 파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스킵워스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디지털 친화적이고, 치킨이 굉장히 많이 소비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치킨을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어 윙스탑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부위와 소스를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 윙스탑이 다른 치킨 브랜드와 차별화된 특징이다. 소비자가 치킨 1마리를 통으로 주문하는 방식 대신, 날개, 순살(닭 다리살), 텐더(닭 안심) 등 종류와 조각 수를 고를 수 있다.
스킵워스 CEO는 윙스탑이라는 브랜드를 한 마디로 “맛 전문가”라고 정의했다. 9가지 맛의 양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그가 꼽은 윙스탑의 무기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레몬 페퍼’와 아시아에만 있는 ‘스위트 스파이시 소이’ 등을 한국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그는 윙스탑의 강점으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주문할 수 있고, 주문 전 만들어 놓았다가 데워서 주는 다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주문 직후 조리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스킵워스 CEO는 “많은 치킨 레스토랑이 있지만, 이들이 판매하는 치킨은 맵거나, 안 맵거나 둘 중 하나로 맛의 다양성이 한정돼 있다”며 “윙스탑은 갈릭 파마산, 망고 하바네로 등 다양한 맛의 치킨을 만들고, 매장에서 매일 아침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블루치즈·랜치 소스를 신선하게 만들어 치킨에 맛을 더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