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역사의 ‘진로토닉워터’가 ‘소토닉(소주에 토닉워터를 섞어마시는 것)’ 열풍과 최근 선보인 확장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진로토닉워터’ 시리즈 (300㎖ 페트)./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토닉워터’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3%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7800만병이었다. 이 가운데 12월에 1000만병이 팔렸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분기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분기 51%, 2분기 65%, 3분기 100%, 4분기 103%씩 매출이 늘어, 브랜드 역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매출 증가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저도주∙혼합주(믹싱주) 문화 확산, 토닉워터 제품군의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홍차, 진저에일, 깔라만시 등 소재를 다양화한 확장 제품들의 매출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9월 출시한 0칼로리 ‘진로토닉홍차’는 출시 약 4개월만에 350만병 판매됐다. 이는 진로토닉 시리즈 중 역대 최단기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이 제품은 진로 소주와 홍차를 섞은 ‘기범주’ 레시피로 화제가 된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키(KEY)와 협업한 ‘키-이즈백’ 에디션 패키지로 주목 받았다. 지난 2021년 6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선보인 ‘진로토닉제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진로토닉워터’는 국내 토닉워터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믹서 브랜드다. 주로 진이나 위스키 등 서양 주류에 섞어 먹는 용도로 사용되다가 최근 젊은 세대에게 소주 칵테일, 일명 소토닉 음주 문화가 유행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해 4월 전국 20~49세 소비자 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3개월 내 주 1회 이상 술 음용자 중 혼합주 음용자는 66.8%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소토닉이 60%로 양주와 토닉워터를 섞는 ‘양토닉’(40%)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근에는 소주와 양주 외에도 막걸리, 고량주, 사케 등 토닉워터 믹스 주종이 확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요식업소에서 소토닉, 하이볼 등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믹서류를 취급하는 업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향후 토닉워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대표 소주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협업 마케팅을 추진해 소토닉을 소맥에 이은 한국의 전통적인 음주 문화로 정착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