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제과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6000억원이 넘는 인수 주문을 받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롯데제과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6550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롯데제과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롯데제과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21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사옥. /롯데제과 제공

300억원어치를 모집한 2년물에 4350억원, 1000억원을 발행하는 3년물에 1조800억원, 200억원 규모 5년물에 1400억원의 인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회사채에 충분한 투자 수요가 확인되면서 롯데제과가 발행 규모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회사채 발행금리 역시 투자 수요가 큰 덕분에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대비 2년물 -39bp(1bp=0.01%포인트) ▲3년물 -33bp ▲5년물 -50bp 수준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소요가 많아 당분간 현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에 이어 호텔롯데(1500억원)는 16일, 롯데렌탈(1500억원)은 19일 각각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앞서 호텔롯데는 5일과 6일 각각 500억원, 300억원의 장기 CP를 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