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339770) 주가가 악화일로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 교촌치킨 운영사로 국내 첫 프랜차이즈 코스피 상장사에 올랐지만, 상장 이후 반등 없는 주가 하락만 겪고 있다. 이제는 주식 2주가 교촌치킨 교촌콤보 1개(1만9000원) 가격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9060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2일에는 8960원으로 장을 마치며 상장 후 첫 8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만해도 1만6000원대였던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약 1년 동안에만 46% 넘게 하락했다.
1991년 설립된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했다. 2020년 11월 12일 상장 첫날, 시초가 2만3850원으로 출발한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둘째 날 장중 기록한 3만8950원을 단 한번도 넘어서지 못하며 꾸준히 하락했다. 일부 등락은 있었지만, 지난 2년여간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했다. 지난해 6월엔 공모가(1만2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 27%, 최고가 대비 71% 하락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주가 하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3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제너시스BBQ와 달리 내수 위주의 판매로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2021년 교촌에프앤비는 매출의 95%가량을 국내에서 벌어들였다. 같은 해 BBQ는 미국에서 1000억원 넘는 매출을 냈다.
닭날개나 닭다리 등 부분육을 사용하는 메뉴가 주력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날개와 다리를 해체하고 남은 재료가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면서 재무구조 악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교촌에프앤비의 재고자산은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두배로 늘었다.
재고자산은 사업이 잘 될 경우 매출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촌에프앤비의 경우는 반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의 취득원가는 310억원이었지만 평가손실충당금을 11억원으로 인식했다. 부분육을 떼낸 재고만으로 11억원 손실을 봤단 의미다.
교촌에프앤비는 메뉴에 들어가지 않은 닭가슴살 등 재고를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돌려 사용한다는 방침이지만, HMR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코나19) 엔데믹 영향 등으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은 약 3%로 여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킨 프랜차이즈의 코스피 상장은 더 이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줄줄이 교촌에프앤비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만 두 차례 교촌에프앤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고, 한화투자증권도 한차례 목표가를 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교촌에프엔비는 지사 조직을 개편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 각 지역별로 별도 운영됐던 직영지사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 가맹점 재고관리·운영 등을 보다 철저하게 하기 위함으로, 지난해 3월에는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주가 부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의한 원가 부담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주식 시장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내부적으로는 경영 효율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