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사 식자재 유통 서비스인 ‘배민상회’의 사업 구조를 직매입 방식에서 중개 방식인 ‘오픈마켓’ 형태로 바꾼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배민상회는 올해부터 서울·경기와 인천 지역을 제외한 곳에 있는 고객사들에게 직매입 형태의 상품 공급을 종료하고 오픈마켓 형태로 상품을 공급했는데, 이를 수도권 지역에도 확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상회가 전국 사업이다 보니 물품 공급 방식을 한 번에 바꿀 수 없어 차츰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물품 공급을 상품 중개 방식으로 변경하면 고객들이 더 많은 물품을 경험할 수 있다. 수익성 제고 목적도 있지만 그런 고객 경험적인 측면에 따라 구조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민상회는 2020년 우아한형제들이 전국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고기, 채소, 소스를 비롯한 필요한 모든 부자재를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배송하는 종합쇼핑몰이다. 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5조원까지 늘었는데 우아한형제들이 이를 노리고 뛰어든 것이다.
실제로 배민상회 서비스가 시작된 뒤 우아한형제들의 상품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2019년 511억원을 기록한 상품 매출은 2020년 2187억원으로 328%나 증가했고, 2021년에도 42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3% 늘었다. 우아한형제들의 상품 매출은 배민상회와 B마트, 배민문방구 등의 매출액이 포함돼있다.
현재는 식용유, 밀가루, 조미료, 소스 등을 비롯한 가공식품 3만6235개, 야채·축산·수산물 등 농수축산물 7379개, 포장용기와 봉투 등 배달용품 3만71개를 취급하고 있다. 또 냄비, 선반, 점화기 등 주방용품도 7022개를 판매하고 있고 폐쇄회로(CC)TV, 정수기 등 렌탈상품도 548개를 취급하고 있다.
매출액이 늘고 있음에도 배민상회가 직매입 방식을 종료하는 데는 재고 부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의 상품 재고는 장부금액 기준 2019년 3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 88억원으로 186%늘었다. 2021년에는 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늘었다.
재고가 늘면서 이에 대한 평가손실충당금도 늘어나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의 2019년 상품재고 평가손실충당금은 2억원에 조금 못 미쳤으나, 2020년 3억원을 넘겼다. 2021년에는 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