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267980)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매일유업은 2020년부터 어르신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후원하고 있다. /매일유업

매일유업(267980)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올해 평가를 받은 식품제조회사 32개사 중 A등급 이상 회사는 매일유업을 포함해 8개사에 그친다. 나머지는 B+등급 3개사, B등급 6개사, C등급과 D등급을 각 10개, 5개사가 받았다.

매일유업은 “환경경영 체계 구축과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환경 항목에서 두 단계 상승했고, 지배구조에서 이사회 산하 위원회 조직 설치 및 운영 활성화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공헌제도, 인사제도, 다양성 노력 등의 사회 항목은 계속해서 A등급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수십년째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제작하고, 어르신들에게 우유 안부를 전하는 등 수익이 나지 않는 무수익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공익적인 가치도 만들어 내야한다는 김복용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을 이어가는 차원이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4월 유아용 특수 분유 제조 업체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식약처

1999년부터 매일유업은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는 환아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23년째 생산 중이다.

100만 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 희귀 난치병 페닐케톤뇨증(PKU)을 포함해 일반식을 소화하기 어려운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을 앓는 환아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특수 분유를 만든다.

유전 대사질환인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은 체내에 아미노산,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모유는 물론 고기와 빵, 쌀밥 등 일반식을 자유롭게 섭취하기 어렵고, 특수 분유를 먹으며 엄격한 식이 관리를 해야 한다.

특수 분유는 증상별로 20가지 원료를 해외에서 구매해 추가해야 하고, 분유 생산 시 일반 분유 생산을 멈춰야 한다. 대부분 분유 업체들은 이런 이유를 들어 생산을 꺼리는 분야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분유를 개발해 생산한다.

일 년에 두 번 매일유업은 특수 분유를 만들기 위해 전 공정을 중단한다. 특수 분유 8종 12개 제품은 저마다 제한 영양 성분이 다르다. 이 제품을 각각 만들려면 기계 세정 작업과 충전 공정을 해야 한다.

일반 분유를 4만 캔 생산할 시간을 들여 매일유업은 특수 분유 3만5000캔을 만드는 데 쓴다. 특수 분유는 소량 생산을 하기에 석판 인쇄가 불가능해 별도 인원을 투입해 라벨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붙인다.

선천성 대사 질환을 대중에게 알리고 환아 가족을 돕는 일도 앞장서고 있다. 매일유업 유아식 전문 브랜드 앱솔루트가 진행하는 ‘하트밀(Heart Meal) 캠페인’은 친환경 섬유인 황마로 만든 보냉백과 보온효과가 있는 하트백을 담은 ‘하트밀 굿즈’를 판매하는 행사다. 이 행사 수익금 전액은 환아 100여 명에게 ‘하트밀 박스’를 선물하는 데 쓴다.

매일유업이 예비 엄마들에게 임신·출산·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앱솔루트 맘스쿨’의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해 12월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매일유업은 국내 최초로 임신, 육아, 출산에 관한 무료 임신육아교실 ‘앱솔루트 맘스쿨’ 행사를 4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참석해 어느덧 120만 명이 넘는 예비 부모가 이곳을 거쳤다.

식품기업으로는 최초로 2009년 보건복지부 가족 친화경영 인증 기업으로 선정돼 임신을 축하해주는 ‘베이비샤워’ 파티, 남편과 함께하는 태교 여행 ‘베이비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유가공 기업이라고 영아나 유아만 챙기는 것도 아니다. 매일유업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활동 ‘우유 안부’ 캠페인에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홀로 계신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우유를 배달하고,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있을 경우 관공서나 가족에 연락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 및 유제품 제조사인 매일유업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것”이라며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책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