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구독 플랫폼 술담화의 '담화박스'가 '2022 푸드앤푸드테크'에서 푸드테크 기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술담화는 지난 2019년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통주 정기 배송 서비스 담화박스를 시작했다.
담화박스는 전통주 소믈리에가 직접 선정한 전통주를 월 3만9000원을 내면 한 달에 한 번 보내준다. 한 박스에 전통주 2~4병으로 구성돼 고객에게 배송된다.
담화박스를 정기 배송받는, 즉 구독하는 고객 수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만에 1만3000명까지 늘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증류주 정기 배송 서비스도 월 4만9000원의 가격에도 고객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구독자의 80% 이상이 20·30대다.
담화박스의 3개월 내 구독 서비스 재신청률은 70%에 달한다. 술담화 관계자는 "정기 배송 고객이 매년 평균 347%씩 증가했다"며 "높은 수준의 재구독률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술담화는 정기 배송 서비스와 함께 전통주 쇼핑몰 '담화마켓'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인기가 높은 전통주들은 ▲매실원주 ▲막쿠르트 ▲서울의밤 25% ▲고흥유자주 8% ▲담은 ▲혼디주 ▲토박이 한산 소곡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막쿠르트는 술담화가 hy와 협업해 만든 야쿠르트 막걸리로, 출시 3일만에 1차 생산량인 6000병이 전부 팔렸다. 출시 2주차에는 판매량이 1만병을 넘어서기도 했다.
제품은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 넘김이 특징이다. 막쿠르트는 현재 담화마켓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내년에는 판매처가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담화마켓은 연평균 거래액이 매년 약 3배씩 늘었다. 술담화는 담화마켓의 PB(Private Brand) 상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고, 이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오아시스, SSG.com, 29CM에 납품하고 있다.
술담화를 창업한 이재욱 대표는 1993년생으로 홍콩과학기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8년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전통주 맛에 반해 적극적으로 전통주를 구매하려고 했는데도 관련 정보나 큐레이션이 부족해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22 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소비자와 전문가의 단계별 평가를 거쳐 담화박스가 뽑혀 기쁘다"며 "앞으로 담화박스의 구독 서비스를 더 정교하게 설계하고, 구독 가능한 상품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테크 기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전통주와 어울리는 안주 추천, 수출 등까지 다방면으로 발전 가능성 있는 회사"라며 "전통주 양조장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아 자체적으로 홍보나 마케팅을 하기 힘든데, 이들과 협약을 맺어 우리 술을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