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계열사의 와인 방한 행사에도 행사 장소로 롯데호텔만을 고집해 가뜩이나 대관이 어려운 와인 방한 행사에 대한 피로도가 크다는 고객사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열린 와인 행사 모습/연합뉴스

와인 방한 행사는 해외 와인 브랜드들이 포도 수확이 끝나고 새 와인 빈티지가 출시되는 10~11월과 3~5월에 몰아서 이뤄지는데요.

와인메이커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수입사를 통해 국내에서 자사 와인을 취급하는 소믈리에나 업장 관계자들을 초청해 진행됩니다.

통상 와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1부 세미나와 인플루언서 등 주요 인사도 함께 초청해 이뤄지는 2부 '와인 디너'로 진행됩니다.

보통 15~30명 규모로 이뤄지는 데다 일정 역시 한 달 전에 확정이 되는 탓에 대관이 쉽지 않음에도 회사 측이 롯데호텔 만을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는 암묵적으로 6인 이상의 행사는 롯데호텔에서 열어야 해 스스로도 불편이 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에도 다른 호텔에서 열자는 고객사의 요청이 있었지만, 결국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와인 방한 행사는 대부분 비공개 행사로 이뤄지지만 최근 공개된 행사들은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하는 이탈리아 와인 반피(Banfi) 와인 디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의 한식 레스토랑 '무궁화'에서 진행됐죠.

비달 플뢰리 출시 디너 행사도 롯데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주류업계 특성상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문화는 어느정도 용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계열사 지원은 일감 몰아주기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데요. 호텔롯데 상장(IPO)은 신동빈 그룹 회장의 숙원이기도 하죠.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입니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광윤사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 대부분인 99.28%를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구주 매출 등을 이끌어 내 일본롯데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죠.

코로나로 인한 면세점 사업부의 부진으로 최근 호텔 사업부의 매출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지원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롯데칠성음료 측은 "롯데호텔을 행사장으로 우선 검토하는 규정사항은 없다"고 했습니다.

롯데호텔 측도 "그룹 계열사 행사를 저희 쪽에서 자주 하기는 하지만, 와인 디너 행사처럼 이를 진행할만한 소규모 연회장의 경우 수요가 높다"면서 "저희 쪽에서 별도로 계열사 행사를 위해 비워두지 않는 만큼 예약이 가능한 날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