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 유통업계에서 부는 '생크림빵 열풍'에 동참했다. 경기 일산의 인기 베이커리 카페인 '후앙베이커리'와 손잡고 서울우유 생크림을 넣은 신제품 '후앙 서울우유 우유생크림빵'을 출시한 것이다.
13일 서울우유에 따르면 현재 후앙 서울우유 우유생크림빵은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3개에 1만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빵 한 개에 3500원꼴이다.
크림빵 열풍을 주도한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현재 편의점 씨유(CU)에서 2700원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에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 생크림 100%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크림빵"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5일 공식 출시된 이 제품을 서울우유는 조용하게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대대적인 보도자료나 홍보 활동 등도 없다. 인터넷 블로그에 빵 구매 후기 게시글이 한두 개 올라와 있을 뿐이다. 쿠팡 로켓프레시(신선식품 배송) 등 극히 소수의 웹사이트에서만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서울우유가 최근 올해 임금 인상 폭을 두고 노사 갈등을 벌이면서 일부 인력이 부분 파업까지 결정했다가 업무에 복귀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소란스러웠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 노사가 지난 12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노사 갈등 중인 상황에서 신제품 홍보를 하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서울우유 관계자는 "임금 협상과 관련한 파업이 조기에 마무리됐다"며 "향후 생크림빵 홍보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크림빵은 이른바 '반갈샷(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사진)'의 유행과 함께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지난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1800만 개가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연세우유 크림빵은 우유, 초코, 단팥과 함께 하절기 멜론에 이어 동절기 옥수수까지 총 4가지 맛으로 개발돼 팔리고 있다. 이후 유통업계에서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생크림빵의 종류가 급격히 늘었고, 편의점 베이커리 디저트 붐이 일기도 했다.
지난 10월 27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매일유업(267980)과 협업해 '생크림도넛 솔티밀크'와 '생크림도넛 슈크림' 등 2종을 출시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던 CU는 최근 고려대와 협업해 '고대1905 사과잼 페스츄리'를 내놓으며 '편의점 매대에서 연고전'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