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대한 유진그룹의 인수가 불발돼 ‘법정관리(P플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OK캐피탈 등 채권단이 주도하는 매각에 대해 메쉬코리아 4대 주주인 솔본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주주가 매각 방침에 반대하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매각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22일 메쉬코리아 매각을 논의하기 위한 2차 관계인 집회에 창업자 유정범 의장을 비롯한 일부 주주단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에 이날도 합의하지 못한다면 채권단을 비롯한 주주단이 법원에 법정관리 관련 신청을 제출할 방침이다.
매각을 주도하는 OK캐피탈과 나머지 주주단은 매각 방향에 합의를 한 상황이다. 주요 주주는 최대 주주인 네이버(18.48%),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등이며, 주주단 회의에서 인수희망자인 유진소닉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제안한 600억원의 인수 금액을 검토하고 매각 구조 등을 논의했다. 다만 메쉬코리아의 매각은 주주단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일부 주주라도 반대할 경우 불발된다.
채권단의 메쉬코리아 매각 추진은 지난 2월 유 의장이 자신의 지분 14.82%와 김형설 사내이사의 지분 6.18% 전량을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이를 갚지 못하면서 추진됐다. OK캐피탈은 해당 대출의 만기를 두 차례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 의장이 오는 25일까지 대출을 갚지 않으면 디폴트 선언을 할 예정이다.
디폴트가 선언되면 이후부터는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지만, 이사회에서 주주단 전원이 매각 방침에 합의한다면 매각이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솔본인베스트먼트가 이사회에서 반대한다면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에 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사회를 열어봐야 알지 않겠냐”고 했다.
유 의장이 매각과 법정관리에 반대하는 이유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과 주주단은 메쉬코리아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진소닉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600억원을 들여 53%를 인수하고 47%를 기존 주주에게 분배하는 방식의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유 의장이 경영권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P플랜 방식에 들어설 경우에도 인수 희망자인 유진소닉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우선 인수권을 갖는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 의장이 자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도 용퇴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솔본인베스트먼트도 유 의장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결국 회사의 이익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