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로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사업실을 분사한다. 의사 결정 구조를 간소화하고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앞세운 로봇 부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1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사업실 사업실을 분사해 'B-로보틱스'라는 별도 법인을 신설하기로 정했다. 우아한형제들이 100% 지분을 갖는 자회사 형태로 내년 2월 법인 설립을 예정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외식산업 인력난 등으로 서빙로봇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의사 결정 구조 간소화 해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빠르고 과감하게 사업을 키우기 위해 독립 운영을 정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로봇배달'을 회사의 미래로 점찍었다. 올해 로봇배달서비스실을 서빙로봇사업실로 재편하고,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전용 앱 '배민로봇'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 렌털 서비스에 활용하는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우아한형제들 제공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가로·세로 50cm, 높이 약 1.3m의 자율주행로봇이다. 음식을 담은 선반을 올릴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딜리에 올리면 로봇이 손님이 앉은 곳으로 이동한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렌털·판매 방식의 딜리플레이트는 현재 1200여대가 전국 750곳 식당에서 서빙 중이다. 올해 초만해도 딜리플레이트를 도입한 식당은 500곳이 안됐지만, 50% 넘는 성장을 이뤘다.

우아한형제들은 B-로보틱스를 통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빙로봇 렌털·판매 사업 확대는 물론 제품 수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부품 국산화 및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도 검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는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B-로보틱스는 향후 자율적으로 개발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서며 서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